일본에서 씹은 껌으로 저작능력 등 건강 체크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과거 인기를 끌던 디자인의 껌도 재출시되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독특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크게 위축됐던 껌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껌 관련 식품기업들이 축소된 껌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 롯데다. 롯데는 2018년부터 ‘씹는 연구소’라는 뜻의 ‘카무코토켄큐쇼’를 만들어 껌의 효과를 연구하고 홍보 중인데, 지난 2월부터 껌과 스마트폰이 있으면 본인의 저작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다.
저작 능력 측정은 간단하다. 먼저 전용 측정 껌을 1분 동안 60회 씹고, 이를 측정 종이에 올려놓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해 앱에 전송하면 된다. 구연산과 색소가 함유된 껌은 씹는 힘이나 침 분비량 등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스마트폰은 색깔별로 1.0부터 10.0까지 점수를 매겨 저작 능력을 평가한다. 가령 점수가 6.2 이하인 경우 평균 이하로 평가해, ‘평소에 씹는 것을 의식합시다’라는 문구가 뜨게 된다. 앱은 “씹는 힘의 차이는 건강과 연관되며, 운동 능력을 좌우하는 등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롯데는 원래 이 껌을 2004년 치과 판매 전용으로 출시했었다. 이후 도쿄대 치과대학 감수를 받으며 껌을 통한 화상 데이터 분석 앱을 개발하게 됐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치과 의사회 협약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사이타마현과 도쿄에서 협정을 맺었다.
이 밖에도 운동과 씹는 힘의 연관성을 홍보하는 스포츠용 껌 ‘기어’를 출시하고,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의 껌을 재출시하는 등의 마케팅에도 나서는 중이다.
몬델리즈 재팬은 코로나19 이후 ‘탈(脫) 마스크’를 공략했다. 이곳은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구취 등 에티켓이 중요해진 변화를 공략해 혀의 오염도를 낮추는 아로마 성분을 넣은 껌 ‘클로레츠 시타 클리어’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씹기 쉬운 젤리 수요가 급증해 껌 매출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벗는 시기와 기업의 다양한 마케팅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소매점의 판매 데이터를 집계하는 니케이 POS(계산기) 정보에 의하면 지난 6월 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롯데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껌 출하액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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