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권회복 및 보호 입법화 지원을 위한 ‘여·야·정·시도교육감 4자협의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일 오후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서 “소중한 가족을 먼저 보내고 찢어지는 아픔을 누르며 이 자리에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인 뒤 “학생과 학부모, 서울시민 여러분께 서울교육을 대표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우리가 숨 쉬는 산소는 정말 소중하지만 평소엔 그 중요성을 잊곤 한다”고 전제한 뒤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에 가서야 뒤늦게 그 중요성을 깨닫는데 학교와 선생님이 바로 그렇다”며 “학교와 선생님 없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종종 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가르치던 바로 이 서이초에서부터 공동체의 상처가 아물고 신뢰와 존중의 교육적 관계가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며 “가장 앞장서서 선생님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교육감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7월 18일의 참담한 비극 이후 우리는 잊었던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고 있다”며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게 자라나고 학교에서 맺는 관계가 믿음직해야 학교 밖 사회에서도 신뢰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토록 소중한 교훈을 어리석은 우리는 고인을 떠나보낸 뒤에야 깨우쳤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반성한다”며 “‘교육의 전문가는 바로 선생님’이라는 당연한 사실이 결코 의심받지 않는 교실이 되도록 남은 임기동안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아울러 “상처 입은 교육적 관계를 회복하고 공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열정과 희망으로 일어선 선생님들이 다시 상처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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