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를 몰다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빠뜨린 피의자 신모(28·구속)씨의 주거지에서 1억이 넘는 돈다발이 발견됐다. 폭력조직 관련성에 무게가 실린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달 21일 신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1억원이 넘는 현금을 발견했다.
지난달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으면서 신씨가 폭력조직과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었던 검찰은 이 돈 역시 조폭 활동으로 부당하게 거둔 수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추적 중이다.
검찰은 신씨가 20대 임에도 7억원에 달하는 차량을 몰고, 최근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 선임을 가능하게 한 자금 출처를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 신씨와 이른바 ‘또래 모임’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폭력과의 연관성을 의심 중이다. 또래 모임은 지역을 연고로 한 기존 조폭과 달리, 조직과 지역을 넘나들며 비슷한 나이대끼리 활동하는 ‘MZ 조폭’을 일컫는다.
신씨는 지난달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 사무소’에 출연해 사고 당시 몰았던 롤스로이스는 친한 형의 차이며 그간 과시했던 고가의 시계도 가짜라고 주장했다. 해외 선물 리딩방 운영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그럼 어떻게 돈을 많이 벌었냐”고 묻자 “돈 많이 벌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 씨는 지난달 2일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에 중상을 입었고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 빠졌다. A씨 가족들에 따르면 A씨를 진료 중인 의료진은 가족에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신씨의 체내에서는 케타민을 포함해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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