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단식 투쟁에 나선 가운데, 여당은 그의 단식이 ‘단식쇼’가 아니냐며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고 나섰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 째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단식 중 텀블러에 담긴 내용물을 마시거나 티스푼으로 뭔가를 떠먹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텀블러에는 온수가, 티스푼으로 떠먹은 것은 소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정책위의장은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 신출(新出)한 3출 단식”이라며 “야당이 지금 신경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영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도 자신의 SNS에 “요즘 단식”이라며 이 대표의 단식 현장에 놓여 있는 텀블러 사진을 올렸다. 여권이 제기하는 ‘텀블러 의혹’을 다시금 제기한 것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SNS서 “단식 3일째인 어제 광화문 집회 참석하고 회의도 주재했단다. 4일째인 오늘도 천막에서 끊임없이 사람을 접견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단식이라면 지금쯤 힘이 없어 몸 가누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하다가 8일만에 호흡곤란 심장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가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2019년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 중 역시 8일만에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갔었던 것을 언급하며 “최근 후쿠시마 처리수에 항의한다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 더 오래 단식농성을 하고도 걸어서 나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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