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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의령은 어려운 이웃 안 돕고 못 배기는 동네 아닌가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기 좋게 집을 고쳐주던 방송 프로그램 ‘러브하우스’가 의령에서 재현됐다. 고난도 사례관리대상자의 복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의령의 온 동네가 나선 것이다. 의령군청은 물론이고 기업, 봉사단체, 개인까지 무려 13곳에서 ‘사랑의 집짓기’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정을 전했다.
8월 의령군 지정면 두 곳에 새집이 지어졌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가구와 거동이 힘든 장애인 세대를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개선 사업이었다. 두 집 모두 폐가에 가까운 집 상태를 보였고 특히 재래실 부엌과 화장실 사용으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이 시급한 복지 대상자였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집수리 정도로 그칠 것이 ‘만인’의 등장으로 새집이 뚝딱 탄생했다. 어려운 두 이웃에서는 가설건축물 신축으로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다. 이번 복지 수혜대상자 이 씨와 설 씨는 180도 바뀐 집 환경에 감격했는지 연신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번 반전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의령군 ‘복지 어벤져스’가 맡았다. 위기가구를 돕기 위해 무려 13곳에서 힘 합쳐 사랑의 손길을 보탰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의령군의 촘촘한 복지 그물망 민관협력 네트워크가 실력을 발휘한 것이다.
의령군 사회복지과는 사례관리사업비와 의령희망나눔행복은행을 통해 600만원의 수리비를 지원했다. 지정면사무소는 사랑나눔실천배분공모사업 선정 후원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환경과와 지정면 직원들은 슬레이트 지붕철거와 청소, 폐기물처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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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발 벗고 나섰다. 산림기술사사무소 ‘영광’의 현금 기부, ‘(더) 백산’은 지적 경계측량비 지원, ‘(주)일성토건’은 에어컨 기부 ‘(주)도담농산’은 가구 구매비를 지원했다. 봉사단체와 법인단체의 재능기부도 이어졌다. 의령청년회는 이틀 동안 30여 명이 참석해 (사)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 의령지회에서 굴착기로 철거한 잔해를 한 손 한 손으로 덜어내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정영배 씨는 이불 6채, 주현용 씨는 가스레인지 지원해 개인 기부도 이뤄졌다.
주거환경개선비 500만원을 선뜻 기부한 산림기술사사무소 영광의 안영광(51) 대표는 “뉴스를 통해 의령이 소멸 위기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내 고향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며 “모두가 도와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하니 역시 의령 사람은 정이 많고 따뜻하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군민들의 따뜻한 마음의 연결고리에 큰 감명을 받았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부자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며 “단 한 명의 어려운 이웃도 포기하지 않고, 군민 누구에게도 소홀함 없는 따뜻한 복지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거주지 중심, 신청주의 원칙’ 복지를 탈피해 ‘찾아가는 복지’로 위기가구를 신속히 발굴하는데 정평이 나 있다. ‘2022년도 경상남도 사회조사’ 결과에서 의령군은 6개 복지 분야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의령판 ‘러브하우스’처럼 의령군 사회복지공무원 70여 명은 장애인, 노인, 한부모, 조손, 다문화 등 어려움이 있는 이웃을 포착해 보건·복지· 고용·주거 등 가구별 욕구에 따른 통합서비스 제공으로 위기 상황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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