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의도치 않게 여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가 한 게 성희롱이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조회수 1만 5000회, 댓글 200개를 넘겼다.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을 두고 거센 갑론을박을 벌였다.
글쓴이는 “여자 친한 동기가 사내 승마동호회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넌 말타기 잘할 것 같다’라고 하니까 성희롱이라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나는 ‘진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의도 아니다’라고 했는데 ‘변명하지 말고 진실한 사과를 원한다’라고 하더라. 이거 내가 잘못한 거냐?”라고 물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문제의 대화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여직원이 먼저 글쓴이에게 “요즘 무슨 운동 하냐?”라고 물으며 대화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당 표현이 여성에 대한 성희롱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글쓴이는 추가 글을 통해 “댓글 보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보니 제가 잘못한 것 같다.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어서 성희롱 오해 발언 인정하고 사과했다. 합의하고 합의금 300만 원 주고 마무리했다. 인생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겠다”라고 후기를 밝혔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직원에게 피해의식이 있다”와 “글쓴이가 단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했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전자인 네티즌들은 “그동안 글쓴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쳤을지 돌아봐라. 자업자득이다”, “형이 평소에 은근슬쩍 성드립 쳐온 게 아니면 저 단어가 왜 저렇게 받아 들여지겠냐”, “‘여자 친한 동기’? 본인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아니냐”, “성희롱 의도가 있는 멘트는 맞다. 의도치 않았으면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후자의 네티즌들은 “여직원 혼자 이상한 상상 해 놓고 엄한 소리한다. 글쓴이가 고생이 많다”, “와 무슨 이런 걸로 그러냐. 심지어 자기가 먼저 물어봐 놓고 저렇게 반응하는 건 오버다”, “여직원 본인이 19금으로 들어 놓고 왜 엄한 사람한테 사과하라고 하냐. 정신병이냐”, “칭찬 아니냐. 운동 잘할 것 같다는 말인데. 여직원이 예민하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노총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 10명 중 8명은 직장 상사다.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조합원 714명 중 115명(16.1%)은 직접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 장면을 목격하거나 주변에 피해자가 있다고 답한 간접적 피해자는 91명(12.7%)이었다. 피해자의 88.7%(102명)는 여성이었으며 주로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이 발생했다는 응답이 159명(77.2%)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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