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는 대학생들을 위한 한 음식점 사장의 배려가 네티즌들을 감동하게 했다.
최근 ‘에펨코리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中)자 시키고 더 달라고 눈치 보는 학생들 때문에 화난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동국대학교 인근 음식점 사장이 직접 작성한 장문의 호소문이 담겨 있다. 호소문에는 돈이 없는 학생들을 배려한 사장의 따뜻한 진심이 드러났다.
사장은 “두 분 또는 세 분이 오셔서 연어 중자 또는 반반 중자를 주문하신다. 다 드시고 나서 오셔서 더 달라고 하신다. 더 드린다. 여태까지 그다지 박하게 대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곧 인원수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친구를 부르고 또 부르고 두세 명에서 시작한 테이블이 알을 낳고 부화하고 새끼를 쳐서 이내 다섯, 여섯 명까지 늘어난다. 그리고 또 빈 접시를 들고 와서 더 달라고 하신다”라고 털어놨다.
메뉴 한 가지를 시켜 놓고 친구들을 더 부른 뒤 무료 리필까지 부탁하는 것은 음식점 사장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구다. 하지만 사장의 반응은 오히려 반전을 자아냈다.
사장은 음식을 시킨 뒤 눈치를 보며 리필을 부탁하는 학생들에게 고충을 털어놓거나 타박하는 대신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말했다. 그는 “눈치 보는 그 찰나의 청춘이 아깝다”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더 드린다. 더 달라고 하시면서 계속 제 눈치를 살피신다. 눈치 보는 그 찰나의 그 청춘이 아깝다. 훌륭한 학교에서 훌륭한 공부하시고 훌륭한 회사 들어가셔서 훌륭한 일들 하실 분들이 고작 다 쓰러져 가는 구멍가게에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일개 촌부에 불과한 저에게 고작 연어 몇 점 가지고 이러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냥 학생이라 돈이 없으니 좀 더 달라고 당당히 와서 말을 해라. 궁금하면 지금 와서 그냥 좀 달라고 해봐라. 돈이 없으면 드시고 그냥 가셔도 된다. 나중에 큰 기업 사장님 되셔서 직원 데리고 와서 회식 한번 거하게 해주시면 된다”라며 통 큰 배포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여기 오시기 위해 충무로역 횡단보도에서 길 건너오고 계시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손님들 그리고 그 학우분들, 자신에게 주어진 청춘을 사랑하자”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멋있다”, “대인배 사장님 마인드는 좋은데 진심을 알아주는 고객들이 늘어날지, 거지 근성의 진상들이 늘어날지 좀 걱정된다”, “대인배시다”, “저런 선심을 악용하는 사례가 너무 많으니까 저게 맞는 건지 헷갈린다”, “멋있다”, “되게 멋있는 것 같으면서도 알쏭달쏭한 느낌”, “본인을 낮추시고 대단하시다”, “사장님 상남자다. 이상한 사람들 안 꼬이고 장사 잘하셨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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