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리기사가 손님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유튜브 ‘JTBC News’에는 ‘”네가 감히 우리 아이를?” 대리기사 무차별 폭행한 부부 / JTBC 사건반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JTBC 측은 “제보자는 대리기사”라며 “그는 지난 13일 밤 10시쯤, 역삼동 방향으로 가는 콜이 와서 잡았다.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 ‘주차장에 곧 도착합니다’라는 얘기까지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이어 “대리기사가 다시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했다’고 알리니, 손님 측은 ‘검정색 차량 앞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감감무소식에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주차장 쪽으로 사람들이 오더라”고 털어놨다.
대리기사는 “콜한 손님을 길거리에서 20분 동안 기다렸다. 알고 보니 일행이 올 때까지 근처 차 안에 있었다”고 말하며 부부에게 “‘대리기사를 20분씩이나 기다리게 하면 어떻게 하나?’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때 대리기사의 말을 들은 부부는 “뭐라고? 네가 그러니까 그따위로 사는 것”이라고 대답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특히 대리기사는 이 과정에서 부부가 자신에게 욕설을 하며 밀치거나 때리려고 위협했다며 “자꾸 이러시면 신고하겠다”고 말해도 부부는 “할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그를 위협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당시 CCTV 영상에는 이들 부부가 대리기사를 폭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먼저 남편은 대리기사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에 대리기사가 충격을 받아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자 그 순간 다가온 아내는 발로 대리기사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대리기사가 손으로 머리를 감싸는데도 여성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대리기사를 밀치고 때린 부부의 폭행은 무려 5분 동안 이어졌다.
나아가 이 폭행은 부부의 단순한 오해로 시작됐다.
대리기사는 “아이가 (부부와 말다툼하는) 와중에도 그 주변을 빙글빙글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제가 뒷걸음질을 치고 그쪽에서 한 번 더 밀치고 때리려고 할 때, 제가 뒤를 도는 순간 저쪽에서 아이가 저한테 와다다다 뛰어오더니 제 몸에 탁 부딪혔다”며 “그걸 본 부부가 갑자기 ‘네가 내 새끼를 쳐!’라고 하면서 저를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자가 다리를 탁 걸면서 넘어뜨리고 여자는 바로 제 후두부를 발로 가격하기 시작했다”며 “좀 의아했던 게 애가 그렇게 걱정이 되면 사실 저 같으면 애가 다쳤는지부터 챙길 것 같다. 애가 넘어진 상황이면 ‘너 어디 안 아파? 까진 데는 없어?’ 이렇게 봐야 될 거 같은데 애는 벌떡 일어나서 여전히 뛰어다니는데 부부는 애는 아랑곳 없이 저만 팼다”고도 말했다.
JTBC 측은 대리기사가 직접 찍은 휴대전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죽을래? 너 오늘 마지막이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남성이 “찍고 있잖아”라며 여성의 폭언을 만류해도 여성의 폭언은 계속됐다. 억울한 대리기사가 “애가 나한테 와서 부딪힌 건데 왜 나를 때리냐”고 설명했는데도 술에 취해 막무가내인 부부는 또다시 2차 폭행을 시작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자 이들 부부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며 “우리도 맞았다”, “대리기사가 우리 애도 때렸다” 등의 거짓 주장을 펼쳤다.
대리기사는 “난생 처음으로 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경찰도 곤혹스러워했다. 경찰이 변호사 선임할 건지 묵비권 행사할 건지 물어보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도 “증거 명확하니 걱정말라고 했다”고 알렸다.
또 대리기사는 폭행을 행사한 이들 부부가 사건 발생 열흘 뒤 태도가 바뀐 연락을 해왔다며 여성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나중에 상황 설명도 들어보고 생각을 해보니 제 잘못이 많았더라. 저희가 늦어서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신지 몰랐었다. 그것도 모르고 기사님이 신랑한테 너무 화내신다 생각했다. 그래서 언성이 높아지고 욕이 오가게 됐다”며 “또 제 아이가 많이 활발하고 낯을 안 가린다. 어른들이 다툼 일어났다 인지하지 못했는지 기사님께 장난을 장난치고 싶어서 기사님 다리에 달라붙었던 거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는 “뿌리치는 기사님 입장을 저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 상황에서는 솔직히 아이한테 몹쓸 짓 하시는 분처럼 보였다. 그날 그 상황에는 정말 너무 화가 났었는데 그게 다 제가 오해하고 저지른 행동과 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락을 받은 대리기사는 “맞을 때보다 문자 내용이 더 기분 나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합의를 종용하기 위한 느낌”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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