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과 특수교사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됐다.
29일 특수교사 A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기윤 경기도교육청 고문변호사가 공개한 것이다.
주 씨 부부는 교사의 퇴근 후 저녁 시간부터 주말, 심지어 명절 연휴에도 연락을 취했다. 지난해 5월 11일 오전 8시 37분 주 씨 부부는 A씨에게 “(아들이) 한 가지 패턴을 오래 지속하기 싫어해 더 상위버전으로 가면 어떨까 한다”고 요구했다.
자폐아와의 소통 방법을 다룬 영상 링크를 A씨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그 영상은 주 씨 부부의 유튜브 영상이었다.
지난해 9월 7일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 폭력으로 통합학급에서 분리되자 주 씨 부부는 A씨에게 더 자주 연락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A씨가 주 씨 부부에게 한 말이 나와 있다.
A씨는 아이의 일과표를 공유하는 등 주 씨 부부와 소통했다.
그는 아이의 돌발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가정에선 어떤 지를 물었다. 교사로서 아이 발달 단계에 대한 전문 지식도 나누며 자신이 어떻게 지도할 지에 대해서도 먼저 알려주곤 했다.
주 씨 부부가 보낸 메시지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가를 A씨에게 소개하며 “쉽지 않겠지만 함께 도움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말까지 했다.
이외에도 주 씨 부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자신의 아들을 아들을 다시 통합학급(일반학급)으로 넣어줄 것을 요구했다.
주 씨 부부는 “상대아이의 힘든 마음을 백 번 이해하고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임시 격리조치를 해결책으로 삼을 수 없다.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번 주 내로 이뤄지길 바란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부터는 통합반에서 수업하고자 한다”고 통보했다.
또 “상대 부모의 요구만으로 분리를 기정사실화처럼 진행하는 학교의 방향에 상처를 받았다”며 “그런 이유로 맞춤반이라는 장소에서 뵙는 것은 심적 부담이 된다. 개별적 공간에서 진행해주기를 부탁하고 어렵다면 교감에게 직접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씨 측은 재판부에 A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SNS를 통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행동이다.
주 씨 측 변호인은 지난 21일 “특수교사 측은 언론 인터뷰로 피해 아동의 잘못을 들추고 있고 편향된 보도로 피해 아동 부모가 가해자처럼 비치게 됐다. 정서적 아동학대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인 김 변호사는 “주호민씨의 입장과 변호인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 변호인이 주씨의 말을 듣지 않고 처벌을 요구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주씨 측 변호인은) A씨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누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건가. A씨는 언론 인터뷰조차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 주호민의 아들이 동급생에 대한 성폭력으로 통합학급에서 분리 조치되자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이제 분리 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아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 부부는 등교하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부착, 관련 증거를 모았다. 이에 대해 주씨는 지난달 26일 유튜브를 통해 “아이가 사건 당일부터 평소와 매우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 특성상 의사소통이 불가해 확인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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