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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후쿠시마산”… 신주쿠 식당서 벌어진 중국인 vs 일본인 싸움 전말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이하 트위터

일본인이 운영하는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의 기 싸움’ 영상이 화제가 됐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한 중국인이 일본 도쿄의 신주쿠 거리에 있는 한 식당 앞에 세워진 칠판을 보고 분노한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 속 식당 앞 칠판에는 “중국인들에게, 본점의 식재료는 전부 후쿠시마산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본 중국인은 “중국인을 특정해 이런 글을 남긴 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실제로 식재료가 후쿠시마산이 아니라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중국인에게 “‘중국인’이라고 쓴 것과 ‘후쿠시마산’이라고 쓴 것 중에 어떤 것 때문에 화가 났냐?”고 물었다. 중국인은 “후쿠시마산이든 뭐든 상관없는데 왜 중국인이라고 쓴 건지 모르겠다”며 화를 냈다.

이후 식당 사장이 등장해 경찰과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경찰은 “중국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오는 손님들한테 여기는 후쿠시마산 재료를 쓴다고 알리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후쿠시마산 재료가 싫은 손님은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에서 썼다더라”고 밝혔다.

중국인은 “그럼 중국인은 들어오지 말라는 거냐?”, “왜 중국인이라고 쓴 거냐?”고 따졌다. 또한 “모든 재료 후쿠시마산이라고 쓴 건 사실이냐? 거짓말이면 사기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중국과 일본 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런 칠판 문구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자 중국인은 “그게 차별이다. 난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칠판은 가게 소유이고, 사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강제로 철거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또한 해당 식당 사장이 “칠판 문구는 매일 바꾼다”고 한 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지나가던 한 일본인 변호사는 “혹시 법적 절차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면서 명함을 주고, 상황을 내내 지켜보기도 했다.

경찰과 식당 주인 기다리는 중국인(왼쪽), 지나가던 변호사(가운데), 칠판 문구 수정한 식당 주인(오른쪽)

중국인은 계속해서 항의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사장이 다시 나와 칠판의 문구를 바꿔서 다시 내놓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사장은 “미안하다”고 말했고, 중국인도 “괜찮다. 고맙다”고 답했다.

영상을 본 일본인 SNS 이용자들은 “미리 트러블이 일어날 것을 피하고자 ‘후쿠시마산’이라고 정직하게 표기했을 뿐, 차별이 아니다”, “부드러움과 유머가 있는 식당이다”, “오히려 멋진 가게다”,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음식 사 먹고 클레임도 피할 수 있을 것”, “친절한 가게네”, “일본의 수산물이 싫으면 원래 나라로 돌아가면 된다” 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때 일부 중국인은 후쿠시마 시청, 도쿄 일부 공공시설 등에 욕설 섞인 항의 전화를 걸고,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을 향해 돌이나 계란을 던지는 등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28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지 않아 지극히 유감”이라고 항의하고,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의 즉시 철폐를 요구했다. 또한 괴롭힘 전화 등이 다수 걸려 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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