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 글로리’ 학교폭력 피해자 표예림씨가 자신에게 협업을 제안했던 한 남성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표예림씨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 가족은 안보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스토킹 행위였지만 말 못하고 있다가 ‘선을 넘는다.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판단 하에 결국 공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표씨에 따르면 6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한 남성 A씨는 학교폭력 법안 관련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데 재능기부로 영상이나 홈페이지 제작 등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A씨는 표씨에게 전화를 걸어 “재능기부로 학교폭력 관련 법안 서명 운동의 영상을 만들거나 홈페이지를 제작해줄 수 있다”며 “국회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사실 적시 명예훼손, 학교폭력 공소시효 폐지 관련된 내용도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표씨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부터 지속적인 비방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표씨는 A씨의 성범죄 이력을 찾아냈다. A씨는 과거 무고, 강제추행 및 폭행·협박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표씨는 “살다 살다가 내가 이런 사람도 다 만나보네 싶더라. 진짜 상상이라도 했겠냐. 살면서 범죄자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내가 해냈다”며 “내가 스토킹 당한다고 해서 방송도 안 하고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을 순 없지 않나. 진짜 무섭다. 그 사람의 심증을 알고 나니까 더 소름이 끼치고 무섭다”고 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내 이름을 노리더라. 나를 통해서 자기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은 나한테서 원하는 게 내 이름 세 글자다. 왜냐하면 자기 이름 세 글자를 걸 수 없으니까. 자기는 성범죄자니까. 감히 예상하건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솔직히 많이 느낀다. 진짜로 찾아오면 어떡하지? 이런 게 아니라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에도 죄책감을 느꼈다. 표씨는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몰랐더라면 이런 행위를 당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너무 미안하다”며 “나는 좀비처럼 살아있으면 안 되는 사람인데 살아있어서 상대방을 힘들게 하나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지금은 친구든 뭐든 주변에 사람이 오는 게 너무 무섭다”며 눈물을 흘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