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모두의 우려 속에 결국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개시됐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24일 오후부터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 동안 진행해 우선적으로 7,800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낸다. 이후 약 30년에 걸쳐 오염수 134만 톤을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라며, “오염수 방류가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염수 방출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을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출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수산물 먹거리에 직접적인 타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류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관련된 사항인 만큼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계속해서 방류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수산물 먹거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까?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최근 ‘수산물 안전 확보를 위한 4대 방안’을 신속하게 발표했다. 모든 수산물 대상으로 매일 표본 조사를 시행하는 등, 오염수가 방출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민 및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됐다.
서울시가 발표한 4대 방안은 크게 다음과 같다.
수산물 안전 확보를 위한 4대 방안
1. 도매시장 매일 방사능 표본 검사
2. 전체 산지·어종별 표본 조사
3. 방사능 검사 결과 실시간 공개
4.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도 확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사항은 바로 방사능 수치일 것이다. 서울시는 가락시장, 노량진시장, 수협강서공판장 등 주요 도매시장에서 방사능 검사를 매일 실시할 예정이다. 당일에 유통된 모든 수산물에 대한 표본 검사가 진행되며, 수입산 수산물에 한해 진행되던 검사를 국내산까지 전면 확대된다.
또 서울시는 서울 시내 대형마트 또는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수산물에 대해서도 표본 검사를 실시한다.
이렇게 수집된 방사능 및 안전성에 대한 검사 결과는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검사 결과는 식품안전정보 또는 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식품 방사능 안전 신호등’ 표시를 활용해 검사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내가 먹을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가 궁금하다면 직접 검사를 신청할 수도 있다. 시민이 직접 신청하는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도가 확대된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방사능 검사를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된 모든 신청에 대해 검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수산물 방사능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국내 음식점 및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 특별 점검이 진행된다.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은 넙치, 참돔, 미꾸라지, 낙지, 오징어, 갈치 등 총 20종이며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모르는 사이에 일본산 수산물을 섭취할까 불안감을 느꼈던 시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서울시는 식품방사능 안전관리 TF(Task Force)를 구성해 오염수 방류 이슈에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TF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정보 검증, 자료 수집, 전문가 자문을 통한 시민 불안 해소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방사능 검사소, 농수산유통안전지킴이 등 실시간 검사로 가락시장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된다. 찾아가는 방사능 검사소는 상인 또는 소비자가 요청하면 현장에서 진행하는 간이 검사로, 1시간 내로 방사능 검사 결과를 안내해 준다. 서울시민으로 구성된 농수산유통안전지킴이는 시민의 입장에서 먹거리를 꼼꼼하게 검사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해 주고 있다.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리고 결국 방류가 시작되면서 상황을 돌이킬 수 없게 됐고, 이는 향후 30여 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는 지금의 바뀐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황을 살피고, 방사능 검사 과정 및 결과를 점검했다. 오세훈 시장은 “먹거리와 관련해서는 절대적인 안심이 필요하다”라면서 “시민들이 방사능 오염 여부를 항상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서울시는 시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그날까지 안전한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방사능 검사량 늘리기, 검사 기간 단축, 방사능 검사 장비 확보, 인력 확충 등 여러 방면으로 해결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 중이다. 또 수산물 가격 급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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