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욱 서울대학교 핵의학과 교수는 28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안전 우려에 대해 “수산물을 섭취해도 삼중수소는 물 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인체에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으로 반복 처리하면 세슘과 스트론튬 등 오염수 내 62종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출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거쳐도 삼중수소는 제거되지 않아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강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삼중수소는 사람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열흘이면 많이 빠져나가고, 2% 정도가 40일 정도 지나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수산물, 해조류보다는 오히려 육상에 있는 채소, 과일, 육류가 삼중수소 농도가 10배 높다. 우리 몸에 삼중수소를 낮추고 싶다면 생선이나 해조류를 많이 드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태평양에 다 희석되고 해류에 의해 미국까지 갔다 오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한국에 오지도 않는다”며 “(한국에 도달할 시점인) 4~5년 후에는 1경분의 1 정도로 와서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값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 늘 생성이 되는 것이고, 사실 그중에서 절반 이상은 1960년대 핵실험 때문에 생긴 것이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이미 굉장히 많은 삼중수소를 먹어왔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지금보다 1000배 이상의 방사능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오염수 방류)이 초유의 일이라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방사능을 쏟아놓은 것을 지난 12년간 경험한 상태”라며 “당시에도 일본 앞바다는 오염됐고 여러 해조류, 어류가 오염됐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그 영향이) 전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면 일본 내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하라’는 방류 반대 측 주장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공기로 증발시키거나 육상에 남기면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에 윤리적이지 않다”며 “바다로 가는 게 가장 안전하다. 육상에 남기는 것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별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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