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잡힌 거예요? (오염수) 방류 전에 잡힌 거죠?”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이날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마산어시장 축제로 인해 시장은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상인들은 축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손님 맞이를 위한 호객에 쉴 틈이 없었다.
전날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 탓에 축제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던 상인들은 모처럼 얼굴이 폈다.
그러나 “방류 영향이 없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상인들은 “꼭 그렇진 않다”고 답했다.
6년간 마산어시장에서 수산물 도·소매를 해온 최모씨(60)는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지면서 체감으론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오늘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다들 방류 전에 잡힌 물건인 지 먼저 물어본다”고 말했다.
옆에서 대화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뉴스를 봤는데 아직 검사장비가 다 준비안됐다는 말도 있더라”면서 “검사를 철저히 해서 이상이 있으면 시장에 공급을 차단하는 식으로 불안을 정부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수산물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영향이 있을 지 고민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만난 김정연씨(44)는 “방류를 어제 했으니 아직은 영향이 없을 것 같아서 생선 몇 마리를 샀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구매를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질한 미더덕을 구입했다는 신호영씨(56)는 “미더덕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은 한 자리에 계속 있어서 나중에는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오늘 구매했다”며 “오염수 방류를 두고 말이 많다 보니 영향이 적을 때 미리 사두려 한다”고 말했다.
어획된 수산물을 유통하는 수협공판장에서도 오염수 방류로 인한 경매인들 간 사재기 기류가 흘렀다.
마산수협공판장 관계자는 “오늘 경매에서는 갈치가 많이 나왔는데 경매인마다 미리 물건을 쟁여두려고 경쟁이 치열했다”며 “한동안은 다들 사재기를 하기 위해 물건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날 박완수 경남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성명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개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지사는 “경남이 일본해역과 인접해 도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양 방사능 조사지점 확대, 위판장 검사 강화, 도민 참여 검사 확대 등 조사결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방사능 검사 강화와 투명한 공개를 위해 관련 장비를 자치단체에 확대 지원해야 한다”며 “수산업에 대한 경기 위축 발생 시 ‘산업위기 대응지역’ 지정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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