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대통령실 예산으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4분 25초) 영상 제작비 3800만 원이 대통령실 예산으로 집행됐다.
최근까진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산물 안전 관리’ 정부 정책 홍보 차원에서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영상으로 확인됐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 문체부는 영상 송출에만 관여한 것이 드러났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해당 영상에 출연한 박보경 아나운서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알프스’라는 설비로 정화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62종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기준치 아래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수’가 ‘처리수’가 돼서 배출되고, 문제인 삼중수소도 계획대로라면 기준치 아래로 희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나운서는 “하지만 온다 해도 삼중수소는 완전히 희석돼 일반 바닷물과 똑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또 영상에 등장한 전문가 중에서 오염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다’라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듯한 영상을 제작한 건데 “일본 정부 돈으로 해야 할 사안을 왜 우리 세금으로 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왜 일본 오염수 홍보를 우리 세금으로 하고 있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묻고 싶다”, “일본 정부를 위해 일본 대신 오염수 안전을 홍보하고 알리고 일하는 대한민국 정부 정~말 대단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정부 이렇게까지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장난하냐? 정부가 왜 이러지?”, “이렇게 나서서 홍보영상까지 만들어서 배포할 줄은 몰랐다”, “독립운동가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였을지 가늠이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대통령실이 직접 예산을 투입한 건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의 조회수를 두고도 수상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7일이 올라왔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 조회수가 16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동영상, 오염수 관련 다른 영상들은 천 회를 넘기지 못한 게 넘쳐나지만, 해당 동영상만 기록적인 조회수를 나타냈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생각해 봐라. 자기들이 BTS, 블랙핑크인가? 어떻게 1600만이… 속이려고 해도 적당히(해야지). 16만 이 정도 하면 속아주는데 1600만 하면 대통령실이 무슨 BTS, 블랙핑크 급이네”라고 황당해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YTN에 출연해 “가수 임영웅의 뮤직비디오도 1년 걸려서야 1600만 회 간 게 있을 정도”라며 석연치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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