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전차가 목격돼 눈길을 끈다.
‘현 시각 청량리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MLB파크, 포모스 등에서 퍼지고 있다. 게시물엔 전차 여러 대를 실은 군용열차가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담겨 있다.
사진 속 열차는 건설화물열차다. 건설화물열차란 전차, 장갑차, 탄약 등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화물열차다.
국군은 작전 등을 위해 전차 등이 필요할 때 건설화물열차를 이용한다. 주한미군도 병력과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열차를 운행한다. 자체 보유한 평판차(바닥판만 설치돼 있는 열차)를 갖고 있다. 건설화물열차는 열번(열차번호)이나 화물 운행정보 없이 운행하는 까닭에 유령열차처럼 보인다.
사진 속 전차는 미국의 주력인 M1 에이브람스다. 1981년부터 미국 육군을 시작으로 배치된 M1 에이브람스는 꾸준한 개량을 거쳐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했다. 지상 최강의 전차를 꼽을 때 매번 1순위에 들어갈 정도로 기능이 뛰어나다.
문제는 M1 에이브람스가 ‘기름 먹는 하마’란 점이다. 연비가 최악 수준이다. 달리면서 100달러를 뿌린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전투중량이 가장 가벼웠을 때도 1리터로 고작 260m밖에 가지 못했다. 현재 연비도 200m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전차를 열차로 옮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을 본 한 MLB파크 회원은 “M1 에이브람스는 연비가 극악이라 장거리 목적지에 옮길 때는 열차로 수송하고 철도가 없으면 트레일러로 수송하는 게 제일 좋다. 게다가 아무리 포장도로라도 장거리를 뛰면 전차에 (기계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MLB파크 회원은 “탱크는 대부분 장대트롤리로 수송한다. 1호선 동두천역 바로 옆 보산역에 미군기지가 있다. 미전용선이라고 미군 요청으로 건설된 철로가 있는데 이를 통해 미군기지까지 (전차가) 반입되는 것”이라고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오래된 전차를 창원 정비창에서 신차화해 야전으로 보내는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 같은 정보를 알린 MLB파크 회원은 “1960년대 생산된 M48 전차도 저런 방식으로 (신차화해) 2000년대 초반까지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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