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에서 숟가락을 교체하거나 추가하면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업소 측이 마냥 욕먹을 것도 아니라는 옹호론도 나오는 등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22일 에펨코리아 등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숟가락 교체 비용도 받는 요즘 핫플 술집’이라는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에 방문했다며 “오랜만에 갔는데 메뉴도 달라졌고, 융통성도 없더라”고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포크, 숟가락 추가 비용을 받는 것이었다”며 ‘숟가락 교체 / 추가 500원’이라고 적힌 메뉴판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예약 앱을 통해 해당 식당을 찾았다며 메뉴판에 적힌 다른 추가 금액도 캡처해 올렸다. 사진을 보면 숟가락과 포크 교체 외에도 ‘앞접시 교체’, ‘젓가락 추가’ 등에 1000원을 더 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실수로 네 번 떨어뜨리면 2000원 추가되는 건가”, “본인 숟가락 가져가면 500원 깎아주나”, “화장실 이용료도 받겠다”며 문제의 식당을 성토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를 식당의 횡포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업소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온 게 없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이 업소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야박한 인심’을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게 운영 시스템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두둔이다.
누리꾼 B씨는 에펨코리아에 글을 올려 “맥주와 소주를 싸게 파는 저렴한 술집이다”며 “이 시국에 소주가 2000원 대인 것만 봐도 이상한 억지로 돈 벌려는 사업장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식당은 술과 음식 가격이 저렴한 대신 입장료와 이용 시간당 요금을 받는 곳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에 공개된 메뉴 사진을 보면 맥주 가격은 2890원, 소주 가격은 2230원이다.
B씨는 “병맥주가 많이 팔리는데 고객들이 멀쩡한 병따개를 놔두고 숟가락으로 병맥주를 따서 숟가락이 휘고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싼 술값에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관계로 취해서 뭐 떨어뜨리고 깨트리는 일이 잦다 보니 수저나 식기가 분실되고 망가지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식당 측에 식기 손상, 분실을 말하지 않고 새 식기를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그래서 추가 숟가락, 포크를 요구할 땐 비용을 500원 추가하게 되었다고 한다”고 했다.
다만 B씨의 반박이 팩트인지 사적 의견인지는 알 수가 없다. 현재로선 흑백을 가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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