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스마트폰 동영상 등에 영유아가 노출되면 각종 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동영상에 노출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와 비교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709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긴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과 비교해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노출 시간이 긴 1세 아동은 1년 후 만 2세가 되는 시점에 사회성, 미세 근육을 움직이는 능력 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현상은 뚜렷해졌다. 다만 만 4세 이후부터는 발달 저하 현상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동영상과 아동 발달 능력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미 예일대 아동학센터 소속 데이비드 레코비츠 선임연구원 박사는 “신체적 표현과 목소리의 변화 등 의사소통과 관련된 정보를 아동이 배우려면 부모, 또래 아동과의 대면 접촉이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라며 “동영상으로는 이런 기술을 배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동영상이 아동의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동영상을 장시간 본 아동은 다른 사람과 교류할 기회가 적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전체 표본 중 48%의 가정은 1세 아기에 대한 동영상 노출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다. 이어 1~2시간(30%), 2~4시간(18%) 순이었다.
만 1세 아동에게 하루 4시간 이상 동영상을 틀어주는 가정은 4%로 집계됐다. 부모가 어리거나,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동영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소아과학회(AAP) 등은 2~5세 아동의 동영상 시청 시간을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