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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소년 백강현 서울과학고 자퇴 구체적 이유… 학폭 정황 포함 A~Z 정리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영재소년 백강현군 / 이하 유튜브 ‘백강현’

IQ 204 영재소년 수식어를 얻으며 10세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자퇴를 결심한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백강현 군의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에 20일 백군이 당한 학교 폭력, 실질적인 자퇴 이유를 설명한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백군의 아버지는 서울과학고 자퇴 소식을 알린 후 한 학부모로부터 모욕적인 이메일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에 학부모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를 하나하나 반박했고, 학부모는 자신이 잘못 알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 이메일을 다시 보냈다.

백군의 아버지가 공개한 사과 이메일 전문에 따르면 학부모는 “제가 잘못 알고 메일 보낸 것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다른 학부모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큰 실수를 하고,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백군의 아버지는 “이제 와서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동안 이런 이메일을 주기적으로 받았다. ‘강현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지 마라’, ‘당신 아이만 특별한 게 아니다’, ‘아이를 돈벌이에 이용하지 마라’, ‘위화감 조성하지 마라’, ‘강현이 방송에 출연시키지 마라’, ‘내 아이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지만 안 시키고 있는 것’ 등의 내용을 받아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서울과학고 학부모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경우 있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다. 그러나 어느 집단에도 있듯이 0.1%에 해당하는 몇몇 분들은 정말 저희를 힘들게 했다. 이번에 그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당한 학교 폭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에 앞서 “가해자들로부터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 학생에게 문제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백군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었고, 조별 과제를 할 때는 “강현이가 있으면 한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 말을 들으며 비웃음당했다고 주장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아이가 웃음을 잃고 우울해졌다”며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이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조별 과제 하면서 백군의 발언권은 없었고, 급기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는 백군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욕설이 담긴 조롱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곧바로 백군의 아버지는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경찰에도 고발하려고 했으나, 선생님들과 백군의 관계가 있고, 계속 학교에 다니려면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백군의 가족이 진짜로 실망한 건 폭언한 학생 측이 아니라 학교의 태도였다.

주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백군의 조별 과제만 특별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고 설득했으나, 유야무야 없었던 일이 됐다. 이후 조별 과제 시스템을 바꿔 달라는 요청에 “바꿀 수 없고, 이런 시련을 견디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다”라는 답만 돌아왔다. 자퇴 의사를 밝힌 후에도 백군은 학교에서 자신을 잡아줄 것을 바랐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백군의 아버지는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살 아이를 왜 선발했나? 머리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이고,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나? 이렇게 대책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냐?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날 백군의 아버지는 그동안 백군 관련한 영상을 올렸던 건 생계와 이어지는 이유에서였다고 고백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60세가 넘었기 때문에 그의 아내가 일을 하고 있고,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강현이 학원 한번 보내지 못했다. 유튜브 한 달 평균 수익은 10만원 정도다. 그만한 돈도 우리에게는 단비다. 이런 구차한 사정까지 밝혀야 하나 생각되지만, 집요하게 강현이 유튜브 출연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있어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백군 가족은 유튜브에 서울과학고 자퇴 소식을 알렸다. 처음에 밝힌 이유는 백군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문제만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스스로 느꼈고, 보다 더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서울과학고 학부모의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후 그동안 백군이 일부 학생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던 정황이 알려졌다.

백강현군 실제 자퇴 이유 밝혀지는 발단이 된 학부모의 이메일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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