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주민과 모교 동창생에게 현금 1억 원씩을 선물해 화제를 모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뜻밖의 방식으로 기부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웃사촌 정신’을 되새기며 기부를 계속 이어가겠단 뜻도 내비쳤다.
이 창업주가 최근 사석에서 ‘주변에 재산을 나눠주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창업주의 측근이 17일 연합뉴스에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하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배적인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배가 아픈 것이) 치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며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창업주는 앞서 지난 5월부터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6개 마을 주민, 모교인 동산초·순천중·순천고교 동창생 등 수백 명에게 거액의 현금을 쾌척했다. 액수는 각각 달랐지만, 한 사람이 받은 금액은 최대 1억 원에 이른다. (관련 기사 보기)
미리 고향 주민들과 동창생에게 계좌번호를 묻고 지급 의사를 알린 이 창업주는 거액의 증여로 인한 세금을 공제한 뒤 현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이 닿지 않아 누락된 동창 10명에게도 최근 1억 원씩을 개인 통장에 입금해 줬다고 한다.
부영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이 창업주가 서면 면민, 군 동기, 초중고 동창, 친인척, 어려운 지인들까지 본인과 인연이 있었던 곳에 광범위하게 선행을 베푸셨다”며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은 약 1400억 원, 선물 세트, 공구 세트, 역사책 등 전달된 물품까지 더하면 지원액은 24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창업주의 기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영그룹 한 임원은 연합뉴스에 “(이 창업주가) 여력이 되는 한 계속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이 창업주는, 부영그룹 초대 회장으로, 1994년부터 2020년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현재는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창업주는 그룹 차원에서 전국 초중고교에 학생 기숙사인 ‘우정학사’를 포함, 도서관, 체육관 등 교육문화시설을 신축·기증하는 선행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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