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에서 발생한 화재가 13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인 것일까.
함평군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1이 17일 보도했다. 진화율이 40%에 불과한 까닭에 불이 꺼지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불은 지난 5일 오전 4시54분쯤 함평군 대동면 동함평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야적장에서 발생했다.
알루미늄은 불이 잘 꺼지지 않는 데다 물이 닿으면 발화하기 쉽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불이 붙은 알루미늄이 물과 접촉하면 화학 반응으로 암모니아 가스 등이 발생하고 불이 더 커진다. 실제로 2020년 9월 전남 곡성군 석고면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완전 진화까지 22일이나 걸렸다.
소방 당국은 함평군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진압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들어맞았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지만 진화율이 40%에 그치고 있다. 야적장 알루미늄 1200톤 중 600여톤이 불에 탔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큰 불길은 사그라들었지만 알루미늄 내부에서 불꽃과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첫날부터 소방서 인력 전체를 출동시키는 대응 1단계를 유지한 채 주간을 이용해 진화하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가 벌어질지 몰라 화학차 등도 대기시켜둔 상황이다.
소방대원들은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화재 확산을 막고 있다. 모래를 쌓아 방어선을 구축한 뒤 알루미늄의 자연 연소를 유도하고 있다. 진화 속도가 더뎌지자 팽창질석, 포소화약제 등 금속 화재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화학 약재도 동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가 없었던 까닭에 방어선 내부로 알루미늄 일부를 옮겨 물로 진화하는 방식으로 불을 끄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뉴스1에 “가연물을 옮겨 물을 조금씩 뿌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화학 약재보다 효과가 좋아 이 방식으로 완전 진화까지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가 알루미늄 속 금속 성분과 수분이 접촉하면서 화학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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