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모기 주의보’다. 전세계 전염병 사망 1위이자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의 국내 환자 수가 올해 지금까지 500명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도 발견됐다.
15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509명이다. 지난해 1년간 발생한 42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 기세라면 연말까지 7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1년 826명 이후 연간 700명을 넘지 않았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385명(2020년), 294명(2021년), 420명(2022년)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돼 야외활동이 늘면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대구와 인천을 중심으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일부에서 뇌염이 발생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제주와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된 지난 3월 2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대거 채집되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 매년 20명 내외가 감염된다. 감염자의 87%가 50대 이상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수칙을 숙지해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하는 등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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