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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라”…서울 버스요금 인상 후 첫 출근길 직장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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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근무 중인 회사원 김성권(32)씨는 출퇴근길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이용요금에는 무감각했는데, 최근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300원이나 오른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정부에서 물가안정을 시킨다고 하면서 라면, 과자 가격을 내리지 않았느냐. 이런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올렸다는 것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를 비롯해 광역버스와 마을버스 등 전 종류의 버스가 일제히 요금을 올리며 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직장인의 지갑이 얇아진 가운데 필수 고정비인 교통비 부담까지 가중됐다는 불만이다.

14일 오전 출근길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강소리씨(37)는 “월급은 정작 안 오르는데 점심값, 교통비 등 모든 게 다 오르고 있다”며 “버스요금을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다. 이제는 하다 하다 출퇴근 비용까지 만만치 않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박용준씨(34)도 “숨만 쉬어도 돈이 드는 것 같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며 “날씨가 선선해지면 가까운 데는 웬만하면 걸어 다니든, 자전거를 타든 해야 할 듯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오전 3시부터 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간·지선 1500원, 순환·차등 1400원, 광역 3000원, 심야 2500원, 마을버스 1200원으로 조정했다.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와 순환·차등버스, 마을버스는 300원씩이고 광역버스는 700원, 심야버스는 350원이다.

16년 동안 동결됐던 어린이·청소년 요금도 올랐다. 청소년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720원에서 900원으로 180원(25%) 오른다. 어린이 요금은 450원에서 550원으로 100원(22%) 인상된다. 오전 6시30분 이전에 이용하는 첫 번째 대중교통의 기본요금을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시민공청회(2월),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3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7월) 등 절차를 거쳐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확정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관련법에 따라 운송사업자 요금 신고와 수리 등 행정 절차를 마친 상태다. 서울시는 무임수송 손실 보전과 서울교통공사 적자 완화 등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서울 지하철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어 교통비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7일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이 인상된다. 내년 7~12월엔 150원이 또 올라 155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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