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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받은 문자에 ‘철렁’…’살인예고’ 지도 만든 대학생들,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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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지역 알리미 서비스 '테러리스' 웹사이트를 만든 01ab 팀원들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기혁·조용인·신은수·안영민 학생. /사진=홍효진 기자
위험 지역 알리미 서비스 ‘테러리스’ 웹사이트를 만든 01ab 팀원들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기혁·조용인·신은수·안영민 학생. /사진=홍효진 기자

‘치안 강국’ 한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2주 간격으로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학생 4인방이 직접 나서 테러 예고 지역을 알리는 웹사이트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이들은 “한국이 갖고 있던 ‘치안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테러리스'(terrorless) 사이트를 구축, 무료로 공개했다.

“이곳, 테러 위험”…반나절 만에 완성된 ‘테러리스’

11일 오후 2시 기준 테러리스 홈페이지. /사진=테러리스 홈페이지
11일 오후 2시 기준 테러리스 홈페이지. /사진=테러리스 홈페이지

’01ab'(공일랩)은 만 19~22세 대학생 4명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다. 공동대표를 맡은 하버드대 생명공학·컴퓨터과학과 조용인(22)씨와 펜실베니아대 네트워크 사회학·컴퓨터 공학과 신은수(22)씨. 그리고 운영팀장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경제학과 이기혁(20)씨와 운영 업무를 맡은 팀원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사회학과 안영민(19)씨로 구성됐다.

01ab이 화제를 모은 건 지난 6일 위험 지역 알리미 웹사이트 ‘테러리스’를 선보이면서부터다. 테러리스는 최근 잇따라 올라오는 온라인 흉기 난동·살인 예고 글에 대한 정보(살인 예고 위치·시간·사건 경과·출처)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 시작 이틀 전인 지난 4일, 은수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테러리스는 반나절 만에 완성됐다. 인터뷰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기준 총 누적 방문자 수만 37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다.

은수씨는 “이대 학생인 동생이 흉기 난동 관련 문자를 받은 걸 보고 가까운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밤 11시 이대역에서 흉기 난동 예정”이라는 글이 게재, 이대 측이 문자를 통해 학생들의 이대역 인근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은수씨는 “이런 위험 예고 지역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다음 날 팀원들과 사이트를 만들어 6일 배포하게 됐다”고 전했다.

테러리스는 시민 제보와 운영진 모니터링을 통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중점을 두는 건 정보의 출처다. 하루 평균 20~30건 정도 제보가 들어오는데, 중복 제보의 경우 중요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원본 글이 삭제돼도 사이트에 표시되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허위’ 또는 ‘검거 완료’ 등 문구로 별도 표시하고 있다. 다만, 은수씨는 “글의 신빙성 유무를 판단하는 건 이용자들의 몫”이라며 “저희는 예고 글 존재 유무만 전할 뿐 그 이상의 판단을 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 출처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리스 없어지는 게 목표…치안 강국 한국 자부심 지켜야죠”

11일 오후 2시 기준 테러리스 홈페이지. /사진=테러리스 홈페이지
11일 오후 2시 기준 테러리스 홈페이지. /사진=테러리스 홈페이지

01ab의 목표는 ‘테러리스 사이트가 사라지는 것’이다. 용인씨는 “이용자 수가 줄고 사람들이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가 더 안전해져서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테러리스는 수익을 목적으로 둔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이트가 종료된다면 오히려 01ab가 원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수익이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테러리스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 안전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든든하다’ ‘불안한 시국에 국민 안전을 위해줘서 감사하다’ 등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은, 한국 사회가 다시 ‘치안 강국’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기혁씨는 “해외에서 (비교적)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길을 걸을 때마저 치안 문제를 우려하게 된다”며 “그럴 때마다 한국 사회가 많이 그리웠는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묻지마 테러’ 문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치안 강국이라는 한국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씨는 “지금은 이용자들에게 제보를 받고 그 제보를 검토한 뒤 정보를 올리는 식으로 운영 중인데, 이 방법은 시민들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기엔 부족한 점들이 있는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웹사이트 운영 측면에서 정부나 지자체, 경찰 및 소방 당국 등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단체와 협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선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01ab를 만들었듯, 테러리스 이후에도 수익 목적보다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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