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사자 ‘바람이’/사진=김해시청 홈페이지 캡처 |
일병 ‘갈비뼈 사자’로 동물 학대와 부실 운영 논란을 빚은 경상남도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이 운영을 중단한다.
11일 뉴스1과 김해시에 따르면, 부경동물원은 오는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부경동물원은 올해 연말까지 향후 운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영 상황과 여론이 악화하면서 조기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개장한 이 동물원은 도내 유일한 민간동물원이다. 사자와 흑표, 호랑이 등 100여마리 동물을 사육한다.
하지만 지난 6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수사자 ‘바람이’의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사육 동물을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이 사자는 시립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그럼에도 바람이의 자식인 생후 4년 된 암사자가 최근 아빠가 살던 같은 실내사육장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해 시민들의 폐쇄 요구가 다시 빗발쳤다.
김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부경동물원의 폐쇄와 관리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1일부터 50건 이상 올라왔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마른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 늙은 숫사자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동물원에 도착해 관계자들에 의해 야생동물보호 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2023.07.05. |
게시판에 글을 작성한 홍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 갈비뼈 사자 바람이를 청주동물원으로 구출했다”며 “바람이가 있던 감옥에 바람이 새끼인 다음 사자를 가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경동물원은 과거부터 동물 학대, 부실 운영 등으로 논란이 많이 됐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반복돼야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폐쇄해달라. 무릎을 꿇고 빌어서라도 동물원을 폐쇄하고 불쌍한 동물들을 구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글이 쇄도하자 김해시는 지난 7일 ‘부경동물원 향후 관리 계획’이라는 제목의 글을 내놓고, 동물원이 민간사업장이라 이전·폐원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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