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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소멸… 예상보다 빨리 위력 잃고 소멸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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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11일 오전 강원 강릉 상공의 먹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3시 괌 서쪽 730㎞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뒤 약 보름 만에 열대저압부로 돌아간 것이다.


기상청이 11일 오전 7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정보. [기상청 제공]

일반적으로 태풍의 수명은 닷새 정도인데 카눈은 그 3배를 태풍으로서 세력을 유지하며 두 차례 급격한 방향 전환을 거쳐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 피해를 줬다.

평년보다 뜨거운 바닷물이 카눈의 세력 유지를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일본 주변 바다만 해도 해수면 온도가 29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1도 정도 높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바다에서 태풍으로 더 많은 열과 수증기가 공급될 수 있어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


동아시아 해수면 온도.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뜨거운 바다는 극한 기상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 국내를 통과한 시간도 약 16시간에 달해 이례적으로 길었다.

다만 애초 예상과 달리 한반도 남북 종단에는 이르지 못했다.

예상보다 다소 약한 세력으로 상륙한 데다가 내륙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복잡한 지형과 마찰을 빚으면서 위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눈은 우리나라를 종단하기는 했으며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백두대간을 넘은 첫 태풍으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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