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사상자를 낸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10일 오전 9시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최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최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피해자분들에게 죄송하고,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망한 피해자분께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도 피해자들이 스토킹 조직원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집 주변에 조직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 주변 사람들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종의 범행으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다수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신고 6분 만인 오후 6시5분 최씨를 검거하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63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현장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범행 시간대별 영상 분석, 최씨의 휴대전화 2대와 PC 포렌식 분석 등을 토대로 최원종을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진료기록 분석, 주변인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피해망상에 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분당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씨의 진술과 그의 휴대폰·PC 등에 대한 포렌식 조사 결과에 일관적으로 피해망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포렌식 분석에서 최씨가 검색한 키워드의 대부분은 ‘스토킹’과 ‘조직’ 등이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토킹 조직으로부터 ‘방사선’이나 ‘전파무기’ 등으로 공격을 당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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