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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서 파도에 휩쓸린 70대 남성 구조한 여성…알고 보니 국대 출신 유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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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파도가 발생해 갑자기 바닷물에 휩쓸린 70대 남성을 한 20대 여성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성은 구조 후 조용히 자리를 떴는데, 알고 보니 국가대표 출신 유도선수였다.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인순천시청 유도팀 소속 양서우(27·여) 선수 / 양서우 인스타그램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유도팀 소속 양서우(27·여) 선수가 최근 위급한 상황에 처한 7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앞서 지난 5일 A(78·남)씨는 가족과 함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으로 휴가를 갔다가 사고를 겪었다. 물놀이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으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로 휩쓸린 것이다.

역파도 현상인 이안류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육지 부근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좁은 폭의 형태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로, 물살이 빨라 순식간에 먼바다로 떠밀려 갈 수 있다.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일어나는 탓에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안류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육지 부근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좁은 폭의 형태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로, 역파도 현상으로 불린다. 이안류가 발생한 한 바다의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다. / 뉴스1

A 씨도 이날 이안류 현상 탓에 파도에 휩쓸렸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게 됐다. 이를 목격한 가족들은 즉시 119에 신고,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대원을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거센 파도를 보고 다급하게 장비를 챙겼고, 시간이 지연되자 옆에서 지켜보던 한 여성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선 이가 바로 양 선수였다.

양 선수의 도움을 받아 표류 중이던 A 씨는 무사히 바다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A 씨가 구조대원들의 처치를 받는 것을 본 뒤 양 선수는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대한민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로 출전한 양 선수 / 양서우 인스타그램-베니싱포인트

당초 A 씨와 가족들은 양 선수의 신분을 알지 못했으나, 주변에서 유도선수라는 얘기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 검색을 통해 양 선수가 순천시청 소속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7일 순천시 체육산업과에 직접 연락을 했다고 한다.

A 씨 딸은 “위급한 상황에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양 선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미처 이 사실을 몰랐던 순천시도 해당 전화를 받고 양 선수의 선행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양 선수는 “해녀인 어머니가 만리포에서 일하고 계신다. 주말을 맞아 어머니를 뵈러 갔다가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다(수영)에 능숙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고 있던 상황이라 더 시간이 지나면 구조가 어려울 것 같아 뛰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감사)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1996년생인 양서우 선수는 현재 순천시청 유도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 양서우 인스타그램-프리즈프레임

1996년생인 양 선수는 강유정이라는 이름으로 선수활동을 하다 2021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대한민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여성 스포츠 스타가 다수 등장한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2’에 나와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현재 순천시청 유도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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