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카눈 직격탄을 맞은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은 현재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오는 10일 오전 국내에 상륙할 거로 예고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친 태풍 카눈이 서남부 규슈에 접근하면서 인근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고치현(298㎜), 가고시마현(199㎜), 나라현(181㎜)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고 세찬 강풍이 불었다고 전했다. 오는 10일까지 총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급증할 거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해일, 토사 재해, 하천 범람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카눈이 지나간 오키나와현이 초토화 상태로 변하면서 태풍 영향권에 든 일본 내 다른 지역민들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0㎧가 넘는 강풍 탓에 오키나와에선 차량이 뒤집히고 주택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오키나와에 있는 공항 3곳의 항공편은 무더기로 결항했고, 섬을 오가는 배편도 전부 끊겨 사람들 발이 묶였다.
오키나와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만여 가구와 가고시마현 90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보기도 했다.
현지 네티즌 등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곳곳이 폭우로 인해 침수됐고, 거센 바람에 간판이나 조각상이 날아다녔다. 뿌리째 뽑힌 나무가 도로에 나뒹구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재 일본·한국 기상청 예보를 보면 카눈은 8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북진하고 있다.
다음 날인 9일 오후 9시쯤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약 22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경남 통영 방향을 향해 이동,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도는 ‘강’ 수준, 크기는 ‘중형’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할퀸 카눈의 위력에 정부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부 등 16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 관계자가 참석해 태풍 대비 중점 관리사항과 기관별 대처계획 등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기관별 대처 상황을 관리하면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또 태풍 발생 시 외출 자제 등 국민 행동 요령 홍보와 안내를 강화, 재난 문자 등을 보내 재난 상황을 신속히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태풍 예보 시,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이나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하는 등 미리 조처해야 한다. 하수구나 배수구 등이 막힌 곳은 없는지 확인해 침수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또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 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건물 등에 있는 사람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혹시나 있을 상수도 공급 중단, 정전 사태에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두거나 비상용 랜턴, 양초, 배터리 등을 준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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