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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에서 옆 반 담임이었던 교사 2명 사망 (+학부모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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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 고통을 받다가 세상을 등진 교사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7일 MBC 뉴스데스크는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시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2명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은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두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이하 유튜브 ‘MBCNEWS’

고 김은지(당시 23세) 교사와 고 이영승(당시 25세) 교사는 교대를 졸업하고 A 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4~5년차에 접어들었던 지난 2021년 김 씨는 5학년 3반, 이 씨는 5학년 4반으로 나란히 옆반의 담임을 맡았다.

같은 해 6월 김 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12월 이 씨도 그렇게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발령 한달 만이었던 2017년 4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학생들이 서로 뺨 때리면서 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뒤로 집에 오면 자신의 침대에 앉아 계속 “그러면 안돼. 그러면 안돼”라는 말을 반복했다.

사직서를 냈지만 학교가 만류했다. 3학년 담임에서 음악 전담교사로 보직이 바꼈다.

하지만 1년 뒤부턴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다. 김 씨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형들한테 전화받는 것도 수시로 봤거든요. 애가 어쩔 줄 몰라서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전화받는 걸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 씨 휴대전화 일기장에는 괴로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 씨 아버지는 “이때는 이미 우울증이 발병된 이후거든요. 그래서 담임 맡는 거를 아주 굉장히 너무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했었어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정신과 치료와 몇 번의 병가를 냈었지만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4개월째 결국 숨졌다.

김 씨 어머니는 “(딸이) ‘엄마. 자기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학교 문제야’라고. 다른 얘기 일절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 문제 뭔데?’ (물으면) ‘여러가지'”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하 고 김은지 교사 일기


교사 이 씨도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일이 생겼다. 이 씨 아버지에 따르면 페트병 자르기를 할 때 한 아이가 손을 다쳤다. 이후 학부모한테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등 시달렸다고 한다.

다음 해 이 씨는 휴직 후 입대를 했는데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계속됐다. 학교는 군대에 있는 이 씨에게 전화를 해 ‘학부모에게 연락을 해 돈을 주든가’라는 식으로 말하며 해결을 종용했다는 게 이 씨 아버지 주장이다.


이후 5학년 담임을 맡은 2021년 동시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교무부장은 MBC에 “사실은 학급에서 따돌림 같은 것도 있어서 상담도 많이 했었다. 그 반에 한 명이 장기 결석한 아이가 있었다. 수시로 통화해야 하고 관리를 해야 하니까…또 그분(학부모)이 호락호락하게 ‘예, 예’ 했을 리도 없고…”라고 전했다. 이 씨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의 학부모와 주고 받은 메시지는 400건에 달한다.

학부모가 고 이영승 교사에게 보냈던 문자

따돌림을 받는 아이의 학부모와는 더 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학부모는 MBC와 인터뷰에서 “왜 얘만 이렇게 당해야 되고. 그리고 선생님은 그거 아시면서도 왜 맨날 그렇게 처리를 하셨냐. 제가 요구한 건 단 하나 였어요. 공개 사과해 달라고”라고 말했다.

당시 이 씨는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까지 시키는 건 힘들다고 답했다. 학폭위를 열겠다며 화를 내는 학부모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게 MBC 보도다.

그런데도 학부모는 MBC에 “제가 욕은 안 했지만 엄청 화를 내고 있었을 거예요. ‘선생님은 그럼 그 아이들의 선생님이기만 하고 우리 아이를 버리셨냐고.’ 그 말에 조금 상처를 받으신 것 같기는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 일이 있은 다음 날 새벽 이 씨는 “이 일이 안 맞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초임 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사망했는데도 경기도 교육청은 MBC 취재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사망 원인은 두 교사 모두 ‘단순 추락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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