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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표정… ‘조기 퇴영’ 선택한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의 근황 (사진)

위키트리 조회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표정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대회 참가를 위해 국내에 입국했을 때만 해도 기대감에 부풀었던 대원들은 이후 폭염 등 열악한 환경에 지친 듯했으나, 조기 퇴영 등을 통해 다시 웃음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6일 저녁 서울 시티투어를 앞두고 버스에 탑승해 있다. 버스 내부에 에어컨이 작동돼 외부와 온도 차로 결로가 생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이하 뉴스1

‘잼버리 탈출 후 표정 밝아진 스카우트 대원들’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6일 루리웹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여럿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모습이 담겼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영국 대원들의 새만금 잼버리 조기 퇴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

4500여 명에 이르는 최다 인원 참가했던 영국 스카우트단은 폭염, 위생, 보건 문제 등으로 앞서 지난 5~6일 차례대로 야영장을 떠났다. 7일까지 전체 인원이 임시 거처인 서울 등지의 호텔로 이동한다.

이들은 대회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문화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예정으로, 먼저 도착한 선발대는 이미 서울 구경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야영장을 떠나 서울에 도착한 영국 스카우트단.5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향하는 대원들이 웃음을 짓고 있다.
환한 미소를 띤 채 호텔로 향하는 조기 퇴영 대원들의 모습

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서울로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호텔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서울 구경에 나섰다. 서울 중심인 명동을 구경하거나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이들의 표정에선 잼버리 행사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치아를 훤히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여럿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6일 저녁 서울시티투어에 나선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탄 한 스카우트 대원이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손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일로 일정이 변경되긴 했지만, 상황에 잘 적응하는 대원들의 모습에 국내 네티즌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간 보도를 통해 잼버리의 열악한 현장을 보고 어쩐지 미안함을 느꼈던 탓이다.

6일 저녁 서울 용산 남산서울타워를 찾은 조기 퇴영한 영국 대원들

서울 관광에 나선 잼버리 대원을 본 네티즌은 “표정 많이 밝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악몽에서 벗어난 느낌”, “원래 잼버리 취지가 문화교류니까 이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고생 많았는데 좋은 거 많이 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가렴”,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쾌적하게 지내다 갔으면 좋겠다. 불고기랑 삼겹살도 먹고”, “부디 관광 재밌게 하고 한국 이미지 만회할 기회를 줘…”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스카우트단 등 대원 일부가 떠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념숲 식재행사에 대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첫 회가 개최된 이후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스카우트 국제행사다. 전 세계 150개 회원국 청소년, 지도자 등이 수만 명이 참가한다.

올해 대회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제1지구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진행,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대회 입영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국가별로 스카우트단이 입국했고,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일찌감치 국내를 찾아 견학한 이들도 있었다.

잼버리 대회 일정보다 일찍 국내에 입국한벨기에·브라질 스카우트 대원 1200여 명이지난달 2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머드축제를 찾아 행사를 즐기고 있다. / 이하 보령시 제공

벨기에·브라질 스카우트 대원 1200여 명은 지난달 2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보령머드축제를 찾기도 했다.

보령시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일부 대원들은 대회 참가에 앞서 이색 축제를 즐기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역시 한낮 온도가 35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누구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본격적인 잼버리 대회 전 한국 문화를 즐기는 잼버리 대원들

한편 영국 대원들과 함께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등은 잼버리 조기 퇴영을 택했다. 한국 스카우트 일부 지역대도 퇴영 의사를 밝혔다.

미국 대원 1500여 명은 버스 17대를 동원, 6일 오전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고, 싱가포르 대원들은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머물며 출퇴근 형태로 영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이 수돗가에서 몸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지난 4일 현장 사진 / 이하 뉴스1

이와 관련 제이컵 머레이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장은 “새만금을 떠난 이들은 기타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국 17개 시·도 협조를 받아 이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부실 운영으로 논란을 겪은 잼버리 주최 측은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예정된 폐영일까지 대회를 이어가겠단 방침이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오는 9일부터 강한 비바람이 전국에 예고된 만큼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잼버리 대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전 대회 운영 상황 브리핑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어려움이 있지만 세계잼버리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현장을 지키고 현장의 문제점을 즉각 개선하는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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