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바오 모습. /사진=에버랜드 |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의 생후 27일 차 근황이 공개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3일 SNS(소셜미디어)에 쌍둥이 새끼 판다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바오 가족의 ‘쌍둥이 바오’라고 불리는 새끼 판다들은 지난달 7일 태어나 4일 기준 28일 차가 됐다.
사진을 보면 새끼 판다들에 몸의 검은색 무늬는 이전 공개 모습보다 훨씬 선명해졌다. 새끼 판다는 태어날 때는 아무 무늬가 없지만 자라면서 눈과 귀, 앞다리와 등, 뒷다리에 검은 무늬가 나타난다.
쌍둥이지만 각자 가진 특징으로 쉽게 구분되고 있다. 첫째의 등 무늬는 V자 형태지만 둘째 등 무늬는 U자 형태에 가깝다. 또 첫째의 키가 조금 더 크고, 둘째는 배가 옆으로 넓은 통통한 체형이다.
현재 쌍둥이 판다 체중은 둘 다 800g을 넘겼다. 3일 기준 첫째의 체중은 879g, 지난달 31일 기준 둘째의 체중은 821g이다. 출생 당시 두 판다는 각각 180g, 140g이었다.
쌍둥이 판다가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송바오’라고 불리는 사육사 송영관씨는 “마치 첫 뒤집기에 성공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벅차오른다”며 “그 모습이 너무 예쁜 나머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쌍둥이바오 모습. /사진=에버랜드 |
쌍둥이가 자라면서 엄마 판다인 아이바오 행동도 조금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송영관씨는 “아이바오가 배변하거나 물을 먹을 때, 품에 있는 아기를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가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이는 새끼 판다 솜털이 더 촘촘해지면서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한 시기를 알리는 신호이자 아이바오가 몸을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어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아기와 자신의 상태, 주변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때 하루에 한 번 정도 이런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이바오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단계별 육아 수순을 밟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쌍둥이가 엄마 품과 인큐베이터를 오가는 간격도 2~3일에서 5일로 늘어났고 이제 곧 그 간격이 10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그만큼 아기 판다의 적응력도 발전해 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쌍둥이 판다는 한 마리씩 교대로 사육사 품에서 인공 포육되고 있다. 엄마 판다인 아이바오가 홀로 쌍둥이를 돌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판다는 자연 번식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서다.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40~50%다. 에버랜드는 2020년 푸바오 탄생을 계기로 국내에서 첫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여기다 이번엔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해 지난 7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자매인 암컷 2마리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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