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환경과 지원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 대표단 자격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 중인 대원 A 군은 3일 오전 SNS에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A 군이 공유한 사진에는 200ml짜리 우유 하나에 코코볼 시리얼이 소량이 담겨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이게 새만금 잼버리에 공식적으로 지원해 주는 아침이다”라며 “더 줄지는 모르겠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풋사과가 있는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도 않고 결론적으로는 못 먹었다. 어제 점심으로 받았던 (크지 않은) 소세지하고 에너지바만 애들하고 돌려먹고 있다. 해봐야 각각 한 개씩밖에 못 먹는다”고 털어놨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퍼지며 다른 네티즌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헉 (아침으로) 더 준 게 있나??” “헐 미친 것 아니냐. 저거 먹고 이 더위에 어떻게 버티나. 국가망신도 이런 개망신이…예산 2천억 다 어디 갔는지 참…” 등의 반응을 보였다.
A 군은 “아침으로는 200ml 우유 하나와 시리얼과 토스트 정도가 추가로 나온 것으로 아는데, 숫자가 부족했는지 저희 경우는 토스트 혹은 ‘우유+시리얼’ 2중 1택으로 아침이 제공됐다”며 “그걸 빼면 풋사과 대여섯 개 정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 측 운영과 준비가 미숙한 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만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저희 사례로, 아침 식사를 배급받으러 갔는데 아침 배급이 다 떨어져서 점심 배급을 아침, 점심 두 번씩이나 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림에도 조직위에서는 지금 부채만 나눠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 군은 “여러분들 많이 알아주셔라. 여긴 지금 정상적인 야영이 불가능하다” “새만금 잼버리 새벽, 아직도 구급차 다닌다” “저희 조차도 대부분 정보를 뉴스를 통해 수집한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측에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루트가 마땅치 않다” 등의 말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한 여러 불평, 불만, 지적 등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와 관려해 주최 즉이 내놓은 공식 입장 등은 아직 없다.
지난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아침 식사 식재료 중 일부 구운 달걀에는 곰팡이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행사지원본부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은 발견 즉시 폐기 조치했고, 먹은 참가자는 없다”며 “조직위는 유통과정을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공급업체에 원인·대책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앞으로 제공되는 급식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3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된 잼버리 개영식 행사에서 행사 참가자 83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 외에도 5명은 발목 골절 의심, 정신적 어려움 호소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스카우트 국제행사다.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활동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 회원국 5만여 명 이상 청소년 및 지도자자들이 참가하여 인종, 종교, 이념,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문화교류 및 우애를 자니는 세계 최고 청소년 국제 행사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매 4년마다 스카우트 회원국을 돌며 개최되며,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회원국 대표의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결정한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지난 1일 전북 부안군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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