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 /사진=KBS보도화면 캡처 |
서울 강남에서 고급 외제차 운전자가 마약에 만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이 여성은 양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8세 남성 운전자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8시10분쯤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5억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차량은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부러지고 복부와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마약류로 분류되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작용과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고 있다. 이른바 ‘클럽 마약’이라고도 불린다.
검거 당시 A씨는 비틀비틀 거리면서 사고를 낸 것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며칠 전 병원에서 치료 받았는데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해당 병원도 A씨가 치료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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