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방문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곰 한 마리가 화제다. 두 다리로 선 채 먹이를 받아먹는가 하면,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중국에서 불거진 ‘곰의 탈을 쓴 사람’ 의혹을 보도했다. 시작은 트위터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한 영상 한 편이었다. 중국 항저우 동물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말레이시아 태양곰(말레이곰)이 사람들을 향해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담겼다. 바로 이 장면들이 ‘진짜 곰이 아닌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라는 논쟁을 부른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영상 속 말레이곰의 뒷모습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가느다란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직립보행 하듯 서 있으며, 엉덩이 부분은 마치 가짜 털옷이 구겨진 것처럼 주름져 있다. 또 이 곰은 방문객들이 “헬로우”라고 인사하면 사람처럼 앞발을 머리 위로 올리고 흔들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항저우 동물원 측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동물원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에 곰 입장에서 쓴 듯한 게시물을 올리고 “일부 사람들은 내가 인간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적었다. 또 한 관계자는 “여름에는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데 만약 사람이 곰 의상을 입었다면 몇 분 만에 쓰러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실제로 말레이곰은 일반적인 곰과는 생김새가 다소 다르다. 몸길이는 약 1.5m이고 몸무게는 20~80㎏ 정도다. 곰과 동물 중 가장 작은 몸집이다. 주둥이가 짧은 것도 특징이다. 앞발이 매우 크고 5개의 발가락에는 날카롭고 거대한 발톱이 달렸다. 주로 더운 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The post 엉덩이 주름에, 손인사까지…동물원서 포착된 수상한 곰 정체 first appeared on 터보뉴스-Turbo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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