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가 ’10만원’에…한국에만 있다는 ‘나이키 리폼백’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왼쪽)과 리유저블 쇼핑백을 재가공해 만든 가방./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에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리유저블 쇼핑백을 재가공한 뒤 수십 배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논란이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만 있다는 나이키 쇼핑백 근황”이라며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을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홈페이지 화면이 갈무리돼 게시됐다.

리유저블 쇼핑백은 나이키가 종이 쇼핑백을 줄이기 위해 2021년 만들어낸 친환경 가방이다. 내구성이 뛰어난 타포린 소재라서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다. 흰 바탕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져 있다.

글쓴이 A씨는 “매장에서 1000~2000원이면 사는 리유저블 쇼핑백을 리폼(기존 물건의 형태를 고쳐 새롭게 만드는 일)해 파는데, 상표권 침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나이키 리유저블 미니 백’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가방의 가격은 7만9000원이다. 어깨에 사선으로 멜 수 있는 크로스백으로 만들어졌다.

판매자는 “리유저블 백을 해체해 원단화하고, 일일이 손으로 재단한 뒤 프린팅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내 봉제했다”며 “미적 감각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재단과 봉제에 능한 제조자를 찾고 제품을 만든다는 건 굉장히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사진=판매 홈페이지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나이키 로고가 박혀 있는 채로 이익 창출하는 건 문제 있다”, “너무 비싸게 판매한다”,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 가격도 다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쇼핑몰 홈페이지는 현재 사라진 상태다.

일부 사이트에서 판매되던 재가공된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도 논란 이후 일부는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이트들은 핸드백, 클러치백, 크로스백 등 다양한 제품을 5만~11만원의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