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동생의 오빠 사망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번 여름 집중호우로 사망한 20대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28살이었던 심 모 씨는 2021년 대기업에 취업해 청주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심 씨는 지난 15일 새벽에 출근을 하던 길이었는데, 도로 경사면 토사가 무너져내리면서 갑자기 승용차를 덮쳐 숨졌다.
가슴 아픈 사고로 기록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3시간 전이었다.
유족은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누구에게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분노했다. 유족이 먼저 관련기관 등에 전화를 걸었지만 소용 없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유족과 통화에서 “(충청북)도에서 관리하는 도로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도에서 아마 별도로 이제 연락을 할 걸로…”라고 했다.
정작 충청북도 관계자는 “조사 같은 경우는 이제 청주시에서 하고 있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심 씨가 사망한 지 6일이 지난 후 청주시는 유족에 전화를 걸어와 시민안전보험금 등을 신청하라고 안내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청주시가 지난 2016년 공사를 마치고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 관리를 이관했다. 하지만 김대중 보은국토관리사무소 도로안전운영과장은 “해당 사면은 저희가 관리하는 ‘2종 시설’에 해당되지 않아서 관리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라고 했을 뿐이다.
세상을 떠난 심 씨는 늘 가족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다. 여동생에겐 다정한 오빠였다. 동생 심 씨는 MBC에 “사망한 날 3시간 전까지도 오늘 할 일에 집에 전화하기 이런 거 해놨더라고요. 진짜 다정한 오빠였고, 진짜 좋은 오빠였거든요”라며 울먹였다. 그는”저희 오빠가 제발 이대로 묻히는 게 아니라 산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 규명이라도 좀 제대로 해주시고…”라고 간청했다.
진급을 꿈꾸며 자격증 공부를 하던 심 씨의 휴대전화에는 매일 매일의 다짐이 쓰여 있었다. 심 씨의 제안으로 두 달 전 사진관에 가서 찍은 가족사진이 결국 마지막 가족사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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