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가 사망 전 학생들의 다툼 문제로 학부모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날(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서이초 교사 A씨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차례 있었다”며 “업무용 메신저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내역을 확인해 A씨 사망과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초경찰서는 학부모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A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 12일 A씨 담당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사건 이후 일부 학부모로부터 수십 통의 휴대폰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서이초 측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가 사실 확인 없이 떠돌고 있다. 이러한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을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며 첫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시 서이초 측은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사안은 학교의 지원 하에 다음 날 마무리 됐다”라고 언급했다가 최종적으로 공개한 입장문에서 해당 문구를 돌연 삭제했다.
이를 두고 유족 측은 서이초가 A씨 사망 관련 입장문에서 핵심인 ‘연필 사건’을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후 서울교사노조는 A씨 동료 교사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교인은 학부모의 민원으로 힘들었다고 동료에게 이야기했다. 알 수 없는 경로로 교사의 핸드폰 번호를 입수한 학부모가 수십 통 전화해 힘들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고인은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폰 바꿔야겠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가 세상을 떠난 이후 전국 교사들은 ‘공교육의 정상화’, ‘진상 규명’, ‘교권 회복’ 등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1차 집회는 지난 서울 종각 보신각에서, 2차는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렸다. 2차 집회에는 3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집회를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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