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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토와 충돌 원치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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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시리아 등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나토의 직접 충돌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커진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우려는 최근 시리아 상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가 이달 여러 차례 시리아 상공에서 미군 무인기에 플레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항상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때 미국 측의 주도로 이러한 충돌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한 바 있다”며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직접 소통하면서 어떤 위기 상황에도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이틀간 전선에서 심각한 변화나 작전 강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에서 두 달 가까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병력을 추가 투입해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심각한 상황 변화는 없다. 이는 적이 전투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곳으로 공격부대를 철수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인력과 장비 모두 크게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이후 우크라이나가 전차 413대와 장갑차 1천300대를 잃었으며,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이후 예방 차원에서 공습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 내놓은 평화 중재안에 대해선 “중국의 계획 등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탐색하기 위한 과정에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포로 교환과 인도주의적 문제 등 일부 조항이 이미 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휴전하기 어려웠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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