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으로 대형산불이 나거나 해수온이 높아져 물고기·산호초 등 해양 생물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가운데 손석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3일, 14일, 15일 충청·전북지역에 비가 엄청 많이 내렸고, 청주의 궁평지하차도 침수사건이 있었던 그 일대에는 하루에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며 “역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극단적인 비들 많이 내리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또 비가 안 내리는 지역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며 “집중호우랑 폭염이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고 있고, 한반도에서도 극단적인 기후변화가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반도는 지구온난화 향이 훨씬 강한 편”이라며 “하늘이 따뜻해지는 것과 함께 바다가 따뜻해지는 게 그 지역의 기온을 결정하게 되는데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닷물이 지금 계속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에 온실효과에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게 더해져서 우리 한반도의 기온은 다른 지역보다 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에서 극단적인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가 많이 오고 비가 안 오고 이게 번갈아 가면서 발생을 하는데 전반적인 추세는 우상향을 그리면서 극단적인 게 반복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온은 따뜻해지고 비는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국제사회가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지만, 평균온도 상승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기상기구에서 올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아마 올해 지나면 1.04도가 아니라 거의 1.1도 정도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게 0.4도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교수는 “1.5도로 제한하겠다는 것은 사실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유럽에만 국한되면 안 되고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과 미국, 대한민국도 (탄소 배출량 감소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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