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크게 다치게 한 조선의 얼굴이 공개됐다. 검찰에 구속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오전 살인 및 살인미수와 절도,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조선은 검찰로 넘겨지기 전 모자와 마스크 등을 쓰지 않고 맨얼굴로 나타났다.
조선은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홍콩 묻지만 살인을 검색했느냐”, “범행에 참고하려고 검색했는가” 등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고 1분 만에 호송차에 올라타 경찰서를 떠났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m가량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선의 진술과 수사로 확인한 증거로 미뤄 조선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은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쳐 택시로 신림역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흉기를 휘둘렀다. 전날 그는 자신의 아이폰XS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평소 쓰던 컴퓨터도 부쉈다. 그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선에게 살인·미수·사기·절도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범행 당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치고 인천 집에서 신림역에서 이동하며 두 차례 택시 요금 약 4만 원을 내지 않은 혐의가 추가됐다.
조선은 경찰에서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라며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초에는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날 검찰로 넘겨지기 전 얼굴을 공개한 조선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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