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승객에게 성추행당했다는 택시기사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탓에 CC(폐쇄회로)TV 영상 확보와 복원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앞서 지난 18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택시기사 A씨(64)가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쯤 여수 학동의 한 번화가에서 B씨를 태웠다가 성추행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보통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하다”며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 혹시 또 잘못될까 봐 지금도 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B씨가 “블랙박스를 꺼 달라”, “내 다리 만져 달라”, “경찰에 신고 안 한다”, “나 꽃뱀 아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A씨의 손을 강제로 자신의 허벅지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오른팔에 엄청 힘을 가하면서 잡아당겨서 자기 허벅지 쪽으로 손을 끌고 갔고, 저는 굉장히 완강하게 거부했다”며 “한 10분 동안 (B씨가) 차 안에서 팔을 잡아당기고, 계속 자기 허벅지 쪽으로 손을 끌고 가고 그런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당시 B씨는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동료 기사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소식을 듣고 합의금을 노린 계획 범죄 가능성을 의심해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며 B씨에 대해 강제 추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다만 사건 당일 주변 CCTV를 역추적해 B씨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으나 사건 발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난 만큼 CCTV 영상 확보와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씨의 동선에 설치된 대다수 CCTV 영상 기록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수사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가 현금으로 택시 요금을 계산해 카드 추적도 아예 불가능한 까닭에 사실상 CCTV 역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택시업계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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