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를 두고 일부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그를 ‘옹호’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다.
지난 23일 오후 1시 31분쯤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다”며 “(범행은)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이 “무엇이 안 좋은 상황이냐”고 묻자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다시 “남성만 노린 이유가 있는지”, “범행을 왜 했나”라고 묻자 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조씨는 이날 경찰서와 법원에서 총 12번 ‘죄송하다’고 말했고 해당 내용을 두고 한 여초 커뮤니티 일부 회원들이 그를 두둔했다.
이들은 “12번이나 사과?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같은데”, “쓸모없는 사람이라니. 남자만 찌른 것만 봐도 아주 쓸모가 있는 분이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보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저렇게 반성하는데 좀 봐줘라”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일부는 피해자가 모두 남자였다는 이유로 “상남자다”, “미스터 신림이다”, “조선제일검을 석방하라” 등 댓글을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이 같은 반응에 대다수 누리꾼은 “2차 가해는 이런 게 아닌가”, “저런 댓글 남기는 사람들 현실에서 평범한 얼굴로 살아갈 거 아니냐”, “인간이길 포기했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피해자가 여성뿐이었다는 이유로 조두순, 유영철에게 찬사를 보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라며 이들의 도 넘은 댓글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조씨는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찰은 조씨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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