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당직판사는 23일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의 심문은 이날 오후 2시 시작됐는데 혐의가 명백한 만큼 비교적 이른 3시간여 만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조씨는 앞서 이날 오후 1시31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란색 티셔츠와 반바지, 검은 모자에 슬리퍼 차림의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왜 불행하다고 말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다”며 “(범행은)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무엇이 안 좋은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냥 쓸모 없는 사람”이라며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다시 “범행을 왜 했나”라고 묻자 “죄송하다”고 했지만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빠져나가면서도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유족이나 피의자를 향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씨는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은 없으며 피해자 4명과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상자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2명은 치료 중이다.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던 1명은 위독 상태를 넘겼지만 아직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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