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음을 자성한다”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는 2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2019년 이후 몇 차례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부부는 “저희 자식들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이 난 사안과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 또는 반납했으며, 관련 소송도 취하했다”며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단 입시비리 혐의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에 대해서는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는 법정 심리에서 진솔하게 소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도의적·법적 책임을 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의 조사 이후 검찰은 언론을 통해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기소 사실에 대해 법정 바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는 검찰의 요구를 존중해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 측이 항소심에서 밝힌 입장에 대해 검찰이 ‘딸의 진술과 엇갈린다’며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시사하자 다시 공식 입장을 낸 것이다.
이를 두고 검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조 전 장관이 밝힌 입장은 조민씨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며 “진지한 반성이라는 부분을 고려할 때, 가족관계인 공범들 사이에 행위 분담이나 공모 경위에 명확한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일 만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 전 장관 부부는 ‘불찰’, ‘잘못’ 등 표현을 쓰며 한층 몸을 낮췄다. 다만 검찰이 소명을 요구한 구체적 관여 정도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말을 아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