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치즈 덩어리 속에 코카인을 숨겨 밀반입하려던 남성이 미국 텍사스 국경에서 적발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20일 텍사스주(州) 프레지디오에서 치즈 덩어리 4개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 17.8파운드(약 8㎏)를 발견해 압수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운전자 A씨(22)는 픽업트럭에 마약이 든 치즈를 싣고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국경 세관을 통과하려 했다. 그러나 세관의 엑스레이 스캔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고, 이에 치즈를 잘라내자 코카인으로 가득 찬 주머니 7개가 발견됐다.
A씨는 치즈를 미국에 들고 가기 위해 반입신고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요원들은 즉시 코카인과 픽업트럭을 압수했고, A씨를 마약 밀수 시도 혐의로 체포했다.
대니얼 머카도 CBP 프레지디오 세관 국장은 “밀수업자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가 없어 보이는 품목에 밀수품을 숨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CBP 요원들의 철저하고 광범위한 검사 덕분에 이 마약이 의도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텍사스주 엘패소 세관은 지난달 아이스크림 제조기 안쪽 벽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 146파운드(66㎏)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CBP는 밀수꾼들이 자동차 배터리에 마약을 숨기거나, 드론으로 마약을 반입하려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임신부로 위장해 코카인을 운반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한편 CBP는 지난달 코카인, 헤로인, 펜타닐, 마리화나 등 마약 압수량이 지난 5월보다 7%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펜타닐 압수량은 올해 들어 총 2만2000파운드(약 9979㎏)로 8300파운드(약 3764kg)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연령표준화 기준)은 2016년 5.7명에서 2021년 21.6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불과 5년 만에 이 마약으로 인한 10만명당 사망률이 3.8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아편류 합성 마약인 펜타닐은 치사량이 2㎎에 불과해 조금만 과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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