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전원을 조사하기로 했다.
2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고인이 된 A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교사 60여 명 전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21일 오전 서이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학부모의 갑질, 민원 제기 행태가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사실 확인을 해보려고 한다”며 “실제라는 판단이 들면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그 부분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조사 확대를 요청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또한 같은 날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교권 확립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사망하신 교원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응하겠다”며 A씨가 학부모로부터 과도한 민원에 시달렸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이초 측은 지난 20일 “돌아가신 선생님은 2022년 3월에 임용된 신규 교사였지만 맡은 바 소임에 대해 열정을 보여줬으며 아침 일찍 출근해 학생과의 하루를 성실히 준비하는 훌륭한 교사였다”며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으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다. 모든 교직원은 고인의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21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의 사인이 개인적 사유에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이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개탄한다”며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악성 민원 문제를 제기했다.
조합이 공개한 제보에 따르면 202n년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A교사는 학교 폭력 사안 처리 당시 한 학부모가 “나 OO 아빠인데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고 했던 말을 증언했다. B교사는 2022년 3월부터 서이초에 저경력 교사 5명이 근무 하였으며, ‘경력이 있었던 나도 힘이 들었는데 저경력 교사가 근무하기에는 매우 힘든 학교였다’고 말했다. 2023년 고인과 같은 학년 소속은 아니었으나 같이 근무했던 C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고인이 매우 힘들어 했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학교 차원에서 함구하라’는 증언도 받았다. 노조는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상 규명을 위해 철저한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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