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작업 중 급류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실종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이 공분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 20일 경북도소방본부와 해병대 등은 전날 오후 11시 8분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20) 일병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 일병이 발견되자마자 유족들이 모인 숙소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순직한 A 일병의 소식에 참담함을 드러냈으나 일부 누리꾼들은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특히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투디갤’에는 ‘X국은 나라 전체가 거대한 X초구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XX 가족들이 갑질해서 여성 교사 극단 선택한 건 언론에서 이 악물고 무시하고, 군캉스(군대를 낮잡아 이르는 말) 한남XX 수영 못해서 재기 따라간 건 온 나라가 슬퍼해달라 강요하노. 역겹네 진짜”라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와 정말 사람 맞나”, “한국 군인이 지켜주는 걸 고맙게 생각 안 하는 사람들인데 뭘 기대하겠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역시 관련 게시글이 속속 등장했다.
한 직장인은 “왜 해병대 같은 데를 가서는”이라며 “해병대면 자기가 지원해서 가는 거 아니냐. 왜 힘들고 위험한데 자발적으로 가서 위험한 작업 장비도 없이 하냐. 장비 없으면 못 하겠다고 거부라도 하지.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았다. 부모님 불쌍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또한 “대민 지원하다 사망한 해병, 이런 말 하기 참 민망하지만 얼마 받느냐”며 “얼마를 줘도 부족하겠지만 보상을 받을 만큼 받는 건지 궁금해서”라고 물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번 순직 해병 말이야”라며 “구명조끼 입혔으면 살았을까? 급류에서 죽는 건 보통 휩쓸려 가다가 다른 데에 부딪혀서 죽잖아. 구명조끼 입었어도 결과는 똑같지 않았을까?”라고 물어 원성을 자아냈다.
당시 해당 게시글을 접한 직장인들은 “그래서?”, “그래도 입혔어야 하지 않을까?”, “구명조끼 입으면 당연히 살지. 적어도 누워서 숨 쉴 수 있잖아”, “어차피 죽을 사람이었단 얘길 하는 건 아니지?”, “논리가 잘못되었다. 자동차에 에어백은 왜 달고 다니냐. 고속으로 주행하다 사고 나면 죽을 텐데”, “그랬을까 어땠을까 이미 지난 일은 결국 가능성에 대한 얘기고 조끼를 입으면 살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이같은 반응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어떤 커뮤니티는 잘 죽었다고 조롱하고 있더만”, “군인만 호구 취급 받는다”, “이번 여교사 사건이야말로 모든 세대들 사이에 이슈인데”, “너무 무식한 글들이 많다…”, “내가 잘못 읽은 게 아닌가 순간 눈을 의심했다”, “평소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저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거야?”,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예 없구나” 등의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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