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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만나는 날까지 건강해” 故 채 상병 모친 4개월 전 편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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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채수근 상병(왼쪽)과 지난 3월 입대 당시 그의 어머니가 남겼던 글./사진=뉴스1, 네이버 카페
고(故) 채수근 상병(왼쪽)과 지난 3월 입대 당시 그의 어머니가 남겼던 글./사진=뉴스1, 네이버 카페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채수근 상병(20)의 어머니가 4개월 전 남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채수근맘’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3월 네이버 카페 ‘해병대 가족 모임’을 통해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채 상병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해병대에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내 아들 보고 싶은 수근에게. 자다가도 여러 번 잠이 깨고 ‘아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생각한다”며 “아직 낯선 환경이라 적응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고 적었다.

이어 “아침에 PC를 켜고 카페에 공지나 또 다른 소식이 올라왔는지 자주 본다”며 “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들이 (소식을) 공유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A씨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들 수근이가 너무 자랑스럽다.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힘내자”고 격려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채 상병은 부모의 수차례 시험관 시술 끝에 결혼 10년 만에 태어난 외동아들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故) 채수근 상병 빈소에서 그의 어머니가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故) 채수근 상병 빈소에서 그의 어머니가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사진=뉴스1

앞서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3분쯤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실종 14시간 만인 오후 11시8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병대는 IBS(고무보트)를 타고 수상 탐색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했지만, 채 상병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 상병은 순직 이후 해병대 1사단장 권한으로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됐다. 채 상병의 빈소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도솔관에서 열린다. 채 상병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된다.

해병대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채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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