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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초등학교 정문 앞 현 상황… 20일, 전국 교사 모여 ‘추모제’ 연다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사진=네이버 카페 ‘서초2동엄마들-서이맘’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를 위한 조화가 늘어선 장면이 포착됐다.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은 촛불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20일 오전 네이버 카페 ‘서초2동엄마들-서이맘’ 카페에서는 초등학교 정문 앞부터 등굣길까지 빼곡하게 늘어선 근조화환 행렬이 담긴 사진들이 여러 장 게재됐다. 사진 속 근조화환에는 대부분 ‘동료 교사 일동’ 등의 문구가 걸려 있다.

이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밖에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된 현장 사진에 따르면 정문에 붙은 포스트잇 등에는 ‘꽃다운 나이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 현장에서 세상을 등진 선생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꿈을 품고 발령 난 이곳에서 그동안 얼마나 큰 아픔을 품고 버티면서 피눈물을 흘렸을지… 선배로서 더 나은 교직을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부디 모든 걸 잊고 편히 쉬세요’, ‘선생님 부디 그곳에서는 괴롭히는 사람도, 아픔도 없이 모두 잊고 평안히 행복하세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이것은 선생님만의 슬픔과 아픔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쉬세요. 정말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선배로서 교사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서’, ‘가장 여린 사람, 가장 약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현실이 막막합니다.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 고인에 대한 애통함과 미안함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전국의 동료 교사 수십 명은 20일 오후 3시부터 해당 초등학교 앞에 모여 추모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동료 교사들은 검은색 마스크 차림에 국화꽃과 포스트잇, 검은 펜을 준비해 정문 앞에서 4시간여 동안 추모 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20대 여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A씨가 최근 학교폭력 업무를 맡으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해당 학부모가 A씨를 찾아가 교사 자격이 없다며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은 교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9일 “서초구 관내 한 초등학교 교사가 어제 오전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현재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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